최낙중 목사

1부 지우고싶은 날들 

에피소드 4  다시 태어난 날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유일한 구원자라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우레와 같은 크고 위엄있는 소리였다. 엎드려 기도한 지 세 시간이 지났다. 마음은 조금씩 차분해져 갔고 불안과 두려움도 사라졌다. “살아계신 하나님! 저의 병을 고쳐주세요. 의사가 못 고치는 병 하나님이 고쳐주신다면 일평생 하나님을 위해 이 생명 바치겠습니다.” 그러자 마음속에서 세미한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이 말씀은 그날 낮에 읽었던 마태복음 23장 27-28절 말씀이 었다. 그 당시 여러 종파 중에 바리새파가 있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겉으로는 열심히 하고 잘 믿는 것처럼 보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지만 실상은 겉포장만 근사할 뿐 속은 외식하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주님은 위선적인 그들을 책망하셨다. 그날 밤 주님은 외식하던 바리새인은 다름 아닌 바로 나라고 말씀 하셨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큰 충격이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콧등이 시큰거렸고 금새 내 얼굴은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그동안 바리새인처럼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했던 일들이 하나，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하나님은 천사들을 통해 천국의 비디오 카메라로 나의 외식하는 신앙생활을 낱낱이 녹화해 놓으셨고 그것을 보여주셨다. 내가 다니던 고향 교회 목사님은 시골태생인지라 설교 중에 늘 전라도 사투리를 쓰셨다. 마음 속으로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목사가 표준말을 써야지 왜 사투리를 쓰는 거야. 노력을 않는구먼’ 하며 나도 모르게 목사님을 업신여겼던 모습이 보였다.

이어서 막대 그래프가 보였다. 당시만 해도 농촌교회는 곡식 이외에는 현금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아서 교회 운영을 위해 월정 헌금을 작정한 후 매달 연보를 하였다. 월정헌금표를 예배당 안쪽 벽에 붙여 놓고 연보할 때마다 그래프로 표시했었다. 교인들은 대부분 신앙 양심에 따라 정성껏 헌금을 드렸다. 힘에 겨워 중간에 그래프가 멈춘 분들도 더러 생겼다. 그때마다 나는 그들의 그래프를 보며 마음속으로 판단하였다. ‘감당 못할 약속은 왜 하는 거야!’ 나의 월정헌금 막대 그래프는 차곡차곡 채워져 올라갔기 때문에 담임 목사님이나 재정 담당 집사님은 교인들 앞에서 나를 자주 칭찬 하셨다. “최낙중 선생님은 믿음이 참 좋아요〜”

그러나 나는 전교인이 월정헌금을 드릴 때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다른 사람들이 몇 천원 혹은 몇 만원씩 작정할 때 나는 고작 천원을 작정하고 막대 그래프만 체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적게 심고 사람들에게는 많이 칭찬받고자 했으니 내가 바로 현대 판 바리새인이었다. 나는 그동안 내 양심을 속이고 교우들을 기만했던 것이다. 영사기에 의해 필름이 돌듯 한 장면 한 장면 나의 지은 죄들이 선명하게 비춰질 때마다 부끄럽고 양심에 찔렸다. 진정한 회개는 나의 의지가 아닌 성령님이 비추시는 밝은 빛 가운데서 밝히 드러나는 죄를 자백하므로 된다. 회개도 하나님이 하게 하신다. 

나는 그날 밤 내가 지은 죄들을 내 입으로 시인하고 자백하면서 애통의 눈물을 쏟았다. 하나님 앞에서 드러난 나의 죄악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추악하고 냄새나고 더 러운 것들 뿐이었다. 그동안 나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함이 아니요，단지 내 하소연에 불과했다. 결국 인생의 허무함과 질병에 의한 고통 때문에 울부짖었던 것이다. 그렇게 가슴 치며 애통하며 회개하기를 새벽 네시까지 계속되었다. 지은 죄들을 다 자백하자 내 마음에 평안이 임하더니 기쁨이 샘솟았다.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평안이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유일한 구원자라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우레와 같은 크고 위엄있는 소리였다. “낙중아，내가 너를 버리지 않았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 8:1-2)

이 말씀은 내 영혼에 아로 새겨졌고 입에서는 찬송이 터져 나왔다.
해방되었네! 해방되었네!

죄와 사망에서 해방되었네!

자유 얻었네! 자유 얻었네!

사탄의 결박과 질병에서 자유 얻었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몸과 마음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놀라운 일은 계속되었다. 또 한 번 환상이 열렸다. 내 영혼이 육신에서 빠져나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았다. 하나님은 하나가 아닌 서로 다른 나의 두 모습을 보여주셨다. 하나의 나는 눈물 콧물 흘리며 엎드려 회개하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다른 하나의 나는 칠 팔 명의 험악하게 생긴 살인자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포위를 당한 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살인자들 가운데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큰 철퇴를 들고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그 철퇴로 나의 정수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태권도를 배운 나는 왼손을 위로 올려 내리치는 철퇴를 막고，있는 힘을 다해 오른손으로 덤비는 대장의 명치를 치면서 외쳤다.“주 예수의 이름으르 물러가라!” 순간 급소를 맞은 대장은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졌고 나머지 사람들도 혼비백산하며 줄행랑쳤다. 쓰러져 있는 그 사람을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라 엄청나게 큰 뱀이었다. 두 혀를 길게 빼고 “꽥! 꽥!”하며 신음하더니 꼬리를 연신 푸드득푸드득 거리며 죽어버렸다. 그때 하늘로부터 큰 음성이 세 번 반복하여 들렸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2) 

오늘 너를 해방시켰다!

내가 너를 자유케 하노라!

기쁨의 눈물이 뺨을 적셨다. 그날 새벽 강하고 능하신 성령이 내게 임한 것이었다. 날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사망 권세 이기고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가 지금 나의 마음을 성전 삼고 내 안에 들어온 것이다. 마음은 뜨겁고 온몸은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올랐 다.

그동안 내 안의 고집과 교만과 거짓된 자아를 드러내며 외식했던 죄가 나를 사망의 줄로 매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회개도 내 힘과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며 오래 참고 기다려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도 바울의 신앙고백이 생각났다. “하나님，영광받으시옵소서.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곧 예수님께서 하신 여러 말씀들이 생각났다.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 16:8)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3)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너희가 내 안에，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 14:20)

나는 벌떡 일어나서 예배당 안을 빙빙 돌며 춤을 추었다.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넘치는 평안과 기쁨이 나를 힘있게 뛰게 하였다. 시간은 벌써 새벽 네시 반이었다. 잠이 쏟아졌다. 예배당 장의자에 누워 단잠에 빠졌다. 한참을 자다가 수많은 찬양대원들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 소리에 눈을 떴다. 감동적인 환상이었다. 아침 6시였다. 햇살은 유난히도 빛났다. 수 많은 포플러나무 잎들이 손뼉을 치며 춤을 추었다. 잠에서 깨어난 새 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주님의 은혜를 높이는 찬양이었고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는 바람은 바이올린 소리처럼 평온했다.

그날 밤 ‘병을 고쳐주시면 모든 것 다 바쳐 주와 복음을 위해 이 생명까지 바치겠습니다’ 라고 기도한 것이 곧 하나님께 한 서원이었음을 홋날 알게 되었다. 이로써 내 인생 제 2막，즉 덤으로 산 인생이 시작 되었다.

Chapter 1 Those Days That I Want to Erase

Episode 4 - The Day I Was Born Again

From head to toe, I was filled with the conviction that Jesus Christ is my only Savior. I heard the voice of the Lord. It was a loud and majestic sound like thunder. I knelt down and prayed for three hours. My mind calmed down little by little, and my anxiety and fear disappeared. “The Living God, please heal my sickness. If You heal my disease that doctors could not cure, I will dedicate my life to God for the rest of my life.” Then I heard a small voice of the Lord in my heart. “Woe to you, teachers of the law and Pharisees, you hypocrites! You are like whitewashed tombs, which look beautiful on the outside but on the inside are full of the bones of the dead and everything unclean. In the same way, on the outside you appear to people as righteous but on the inside you are full of hypocrisy and wickedness.” This is Matthew 23:27-28 that I had read that day in the morning.

The Pharisees were one of the many denominations at that time. They appear to be diligent and trustworthy on the outside, earning praise from many people. In reality, only the outer packaging was nice, but the inside was hypocritical. So the Lord rebuked them for their hypocrisy. That night the Lord said that the Pharisee who was hypocritical was none other than me. I couldn't help but be surprised. It was a big shock. Suddenly tears welled up in my eyes. The ridge of my nose was sore, and soon my face was covered with tears. In the meantime, like the Pharisees, I did everything to look good outside to people. Things flashed through like a scene from a movie one by one. In the meantime, God has been recording my religious life of hypocrisy with a video camera in heaven through angels and showed it to me.

The pastor of my hometown church was born in the countryside, so he always spoke in (Jeolla-do) southern dialect when preaching. In my heart, I thought, ‘Why does a pastor who is supposed to be the best intellect speak with a Southern accent? He should use a standard language.” He does not make an effort.” I couldn’t help but look down on the pastor without realizing it.

Then a bar graph of church offerings appeared. At that time, not many church members at rural churches could give cash other than grain as an offering, so individual church members set up monthly offerings to run the church.

A bar graph of the monthly offering posted on the wall inside the chapel and displayed whenever the offering was made. Most of the church members gave their offerings with all their hearts. There were also some people who could not continue to give their offerings because of financial difficulty. When I looked at the graph and judged in my heart. 'Why do they make promises they can't handle!' My monthly offering bar graph was filled up one by one, so the lead pastor or deacons in charge of finances often praised me in front of other church members. “Mr Nakjoong Choi has good faith~” However, I was well aware that all church members do not disclose the amount when giving monthly offerings, and I cleverly used it. When other people decided their monthly donations, and offered a couple hundred dollars but I set up a dollar as my monthly donation and was checking the offering bar graph. I planted little and wanted to be praised by people, so I was a modern Pharisee. I have deceived my conscience and my fellow believers. I felt ashamed and pierced by my conscience every time my sins were clearly displayed, scene by scene, as if a film was being turned by a projector. 

True repentance is not by my will. It is done by confessing the sins that are clearly revealed in the bright light of the Holy Spirit. Repentance is done by God. That night I confessed my sins with my own mouth and shed tears of sorrow. My sins revealed before God were only so ugly, smelly, and dirty that I couldn't bear to see them with my eyes open. Until this moment, my prayers were not to fulfill God's will, but were merely my own complaints. After all, because of the futility of life and the pain caused by disease, it was howling.  The heart beating and mourning and repentance continued until 4:00 in the morning. When I confessed all my sins, peace came to my heart and joy welled up.

It was peace I had never experienced before. From head to toe, I was filled with the conviction that Jesus Christ is my only Savior. I heard the voice of the Lord. It was a loud, majestic sound like thunder. “Nakjoong, I did not abandon you. I love you!” “Therefore, there is now no condemnation for those who are in Christ Jesus,  because through Christ Jesus the law of the Spirit who gives life has set you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 (Rom 8:1-2, NIV). These words were carved into my soul, and hymns burst out from my mouth.

Liberated! Liberated!

Freed from sin and death!

You got freedom! You got freedom!

Freed from Satan's bonds and diseases!

I was filled with uncontrollable joy. My body and mind were hot like a ball of fire. Amazing things continued. Another vision opened. It seemed that my soul had escaped from my body and was floating in the air. God showed me two different sides of me, not one. One side of me got down and repented with tears. At the same time, the other of me was besieged by seven or eight fiercely looking murderers. I was unable to move by being surrounded. Among the killers, a man who seemed to be a captain approached me and mercilessly struck me on the top of my head with a large mace. Having learned the Korean martial art, Taekwondo, I raised my left hand up to block the blow of the mace, and shouted “In the name of Jesus” with all my might. I commanded, go away!” as I struck the captain's stomach with my right hand.  At that moment, the captain who was hit by a vital point screamed and fell down, and the others ran away in panic. I looked closely at the one who fell down. It was not a human, but a very large serpent. It groaned with the splitted tongue out, then stretched out its tail and thumped to death. Immediately a loud voice was heard from heaven, repeated three times. “Because through Christ Jesus the law of the Spirit who gives life has set you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 (Romans 8:2, NIV).

“I delivered you today! I set you free!”

Tears of joy dropped down my cheeks. That morning the mighty Holy Spirit came upon me. Jesus Christ, who was crucified and died for me and then rose again after overcoming the power of death, 

made my body a temple and came into me. My heart and my whole body got hot like a ball of fire.

I realized that the sin of my stubbornness, arrogance, and false self, bound me with the ropes of death. I came to realize that repentance is not possible by my own strength and will, but by the love of God who has patiently waited for a long time, by the grace of our Lord Jesus Christ, and the help of the Holy Spirit. I remembered the apostle Paul's confession of faith. “But by the grace of God I am what I am,...” (1 Corinthians 15:10, NIV)

And soon I remembered the words that Jesus said. ”When He comes, He will prove the world to be in the wrong about sin and righteousness and judgment” (John 16:8, NIV)

“But when he, the Spirit of truth, comes, he will guide you into all the truth. He will not speak on his own; he will speak only what he hears, and he will tell you what is yet to come.” (John 16:13, NIV)

“On that day you will realize that I am in my Father, and you are in me, and I am in you.” (NIV, John 14:20)

I jumped up and danced around the chapel. I couldn't hide my joy. The overflowing peace and joy made me run vigorously. It was already 4:30 am.

I felt terribly sleepy. I lay down on one of the chapel pews and slept like a log. After sleeping for a long time, I woke up to the sound of choir singing and orchestra playing. It was fantastic. It was 6am. The sunlight was exceptionally bright. A number of poplar leaves clapped their hands and danced. The chirping of the waking birds was an exalted praise of the Lord's grace, and the wind blowing through the branches was calm like the sound of a violin.

That night, when I prayed, ‘If you heal me, I will dedicate my life  to the Lord and the gospel. I found out later that it was a vow I had made to God. This is the beginning of the second act of my life, the life I live now as an extra.